유라시아 D+2(5월 1일)블라디보스톡 2일째
<노동절 퍼레이드로 텅빈 거리>
갑자기 블라디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바람에 우리는 뭘 해야할 바를 모르고 서로 '오늘은 뭘 하지?" 묻고 있다.
우선 호텔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커피를 보온병에 좀 챙겨두고 아파트로 거처를 옮긴다.
그냥 호텔에 있어도 괜찮았을텐데, 킹크랩 사다가 쪄먹겠다는 원대한 각오로 비앤비를 예약한 것.
마침 오늘이 노동절이라 파레이드 때문에 도로가 여기저기 막혀있다.
아파트에서 12시까지 오라고 하여, 일단 유심산 곳에 가서 왜 지불한 돈에 비해 데이타가 적은지 따지기부터 하기로 했다.
어제 우리에게 1000루불은 받은 직원은 어제도 말이 안 통했는데, 오늘은 더하다.
자기는 모른단다...어이없지만, 말을 못하는 우리 잘못도 있으니, 억울하지만 그냥 나올밖에.
혹시 몰라 DBS 사무실에 가서 담배가 있는지 물어본다.
얼씨구나~!! 담배와 캔맥주가 그대로 보관되어있다.
양심적인 나라네..ㅎ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오늘의 주요 일정 : 숙소 옮기기 / 버스타고 시내 투어 / 킹크랩 사서 쪄먹기 / 김치 사서 밥 해먹기
버스가 회당 23루블. 저렴해서 이 버스 저 버스 타고 비 오는 블라디 시내를 졸면서 돌아다녔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지명이 다 써있었다는데, 지금은 그대로 남아있는 버스를 찾기가 힘들다.
몇 년 동안 러시아도 경제가 많이 나아진 모양이다 .
아니면 자존심??
숙소는 약간 변두린데, 한 집에 손님만 4명이네.
집사 비슷한 아저씨 소개로 동네 씨푸드마켓에서 킹크랩을 사서 쪄먹었다.
그런 대로 맛은 있다...
그나저나 약간 느끼한 러시아 음식이 나하고는 잘 안 맞는 듯하다.
반찬이 없어서 길에서 파는 김치 한 통을 100루블을 주고 샀는데, 너무 시어서 먹기가 참 힘들었다.
내일 볶아먹기로 하고 동네 수퍼에서 돼지고기를 사왔다.
대체로 블라디보스톡은 가게가 많은데, 이 동네는 특히나 수퍼나 조그마한 가게가 억수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