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여행

유라시아 D+9(5월 8일)바이칼의 여러 모습 -1

애니(현숙) 2018. 5. 9. 00:03

*바이칼과 처음 만나다!



*두 번째 만난 바이칼-철길 밑으로 난 길을 찾아내서...










*세 번째 만난 바이칼


*네 번째 만난 바이칼~


 * 저멀리 보이는 것이 바이칼호수


 * 점심- 고기만두 2개씩...55*4=220루블(약 4000원) 

오늘은 바이칼과 만나는 날.

원래 계획은 바이칼 호수 안에 있는 알혼섬에 가는 것이었는데,

노동절 연휴로 이틀을 날리는 바람에 왕복 600km에 이르는 알혼섬 방문은 생략하기로 했다.

대신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리사뱡카에 호텔을 잡고 바이칼을 만나기로 했다.'

울란우데에서 바이칼을 만나러 가는 길은 거리는 다른 날에 비해 길지 않았지만, 중간에 사진 찍는다고 몇 번 해찰을 부렸더니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다.(아침 8시 27분 출발, 도착 8시 8분 총 이동 거리 530km)

다른 날보다 이동 거리가 짧은 편이고, 바이칼만 즐기면 되는 까닭에 오늘 여행은 모처럼 여유 있었다.

(도로 포장 중인 길도 많았고, 눈이 내려서 속도를 많이 내지는 못했다.)


울란우데에 머문 <레지던스호텔>은 지배인이 워낙 친절해서 굉장히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내가 부킹닷컴에서 잘못 예약해서 좀 헷갈렸지만, 덕택에 깨끗한 호텔에서 격식있게(?ㅎㅎ)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흐믓했다.

아침에 같이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퇴근하고 없더라...


어제 울란우데갈 때는 최고 온도가 28도까지 올랐는데, 오늘은 최고 온도가 7도 정도에 -2도까지 예상됐다.

그래도 오랫동안 입은 겨울 등산바지를 벗고 청바지를 입었는데 함박눈이 내렸지만 그리 춥진 않았다.

길 자체가 기나긴 바이칼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어서 울란우데를 한 200km 벗어나니 바이칼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 바이칼!!

남편이 그리 보고싶어하던 바이칼!

(난 별 감흥이 없는 냉정한 여자~!ㅎ)

서울에서부터 한 4000km 이상 달려와 맞이한 바이칼과 뭔가 멋진 조우를 했어야하는데, 그냥 그러면 안되는데...ㅎ

바이칼은 크기가 남한의 1/3 정도(김영희 후배의 코멘트)로 큰 세계 최고의 담수호수라서 동네에 따라 얼어붙어있거나 녹아있거나 등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겨울왕국인 러시아의 맛을 보여주려는 듯 가는 내내 함박눈이 내려 아닌 5월에 멋진 설경을 실컷 볼 수 있었다.

참 굉장한 게 해발고도 600정도만 되면 거의 눈이 녹아서 없고, 600을 좀 넘으면 설화(눈꽃)가 그대로 남아있는 자연 현상...


오는 도중에 부킹닷컴을 검색, 아침 주는 저렴한 호텔을 예약했다.

호텔은 좀 낡고 시설은 시원찮지만, 우선 가격이 엄청 싸고, 창밖 발코니가 있어서 바로 바이칼을 볼 수 있어서 가성비 면에서는 최고다.ㅎ


어쨌든 오늘은 바이칼의 다양한 모습을 만난 것 만으로 충만한 날이었다.

덤으로 만난 함박눈과 5월의 설경은 보너스~


 *보너스- 5월의 설경~(이르쿠츠크 가는 길)










오늘이 어버이날이지만 우리 애들은 미리 선물을 했기 때문에 연락이 없네.ㅎ(우리도 시어머니를 나 몰라라 했으니 할 말 없지.)

* 경비 : 호텔 1440루블 / 저녁 1270루블(오믈이라는 바이칼 특산 생선 요리-특색은 없었다.) / 점심 220루블(만두 4개) /화장실 30루블

          맛없는 메론 191.99루블 / 경유 1500루블(1리터=41.9)

* 울란우데 들어오니 경유 값이 조금 저렴해졌다.(울란우데는 브리타니공회국의 수도) 

  몽골계가 많아선지 중국 같은 느낌이 좀 든다.


* 사진만 올리려고 했는데, 호텔이 후져서 와이파이가 안되는 바람에 사진 올리는 것이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