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원제 : Unorthodix:정통적이지 않은)

애니(현숙) 2020. 3. 27. 17:46

https://youtu.be/-zVhRId0BTw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

(데보라 펠드만의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Unorthodix :The Scandalous Rejection of My Hasidic Roots) 근간.

감독 : 독일 배우 마리아 슈라더.(독일에서 제작, 베를린에서 촬영)

줄거리 : 뉴욕 브르클린의 유대인생활공동체에서 살아가는 19살 유대인 여성이 정해진 결혼과 종교의 압박을 거부하고 베를린으로 가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려고 하는 비정통적인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

주요 배우 : 쉬라 하스(주연 에스더 샤피로)

                유대인 역 배우들과 다른 배우들도 잘 생겼지만, 누군지 구분 불가


감상평 : 유대 문화와 종교가 특별하다고는 알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좀더 자세히 알게됐다.

여성과 남성의 역할 중에서 남자는 거의 왕과 같은 지위와 존경을 받아야하지만, 여성은 탈무드도 읽을 수 없고, 직업교육이나 노래도 부를 수 없고, 아이를 많이 낳아서 광적인 유대인 학살로 스러진 600만 명의 인구를 보충해야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

유대인은 음식도 <코셔>라는 유대교의 카슈루트에 맞게 제조된 음식을 먹어야한다고 한다.

여성에 대한 완고한 시선과, 전통적인 결혼 방식, 결혼 전 성교육 등 수천 년의 전통적인 생활 양식을 현재까지 이어오는 유대인들의 생활양식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으며, 그 가운데 적응해서 애 잘 낳고 잘 키우고 사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처음부터 다른 여자들과 좀 다른 주인공은 성생활에서부터 부부생활 등 모든 유대인 여성으로 살아가는데에 어려움을 느낀다.(보통 사람이라는 것은 참 살기 편하다...)


엄마는 아이와 남편을 버리고 베를린에서 살고 있고, 아버지는 주정뱅이인 주인공은 할머니와 고모에 의지해서 살지만, 자기 속내를 잘 말하지 않는다. 전통 방식으로 중매쟁이의 추천으로 어린 나이에(18살인지 19살인지 좀 헷갈림...) 결혼했으나, 첫날밤을 거의 일 년 만에 치루고,

어렵게어렵게 임신해서 남편에게 자랑하려는 순간, 남편은 사정도 모르고 너랑 이혼하라고 했다는 자기 엄마의 말을 전하며 이혼하자고 한다.

(남편은 모든 것을 엄마하게 이야기하는 엄청난 마마보이...-부부생활을 가족들과 같이 한다는 느낌을 받는 여주인공...)

 

결혼 전부터 남몰래 받던 피아노 레슨 선생의 도움으로 패물을 팔아모은 돈 1500달러를 손에 쥐고 베를린으로 떠난다.

음악에 대한 열망으로 베를린 음악원에 가서 이럭저럭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오디션을 할 기회를 잡은 주인공.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드라마니까 가능하겠지?)


우연찮게 음악원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고, 자기를 도와주던 한 학생과 사랑하게 되는 주인공.

오디션 전전날, 친구들이 피아노를 한번 쳐보라는 말에 자신있게  피아노를 쳐보지만...그 중 한 명의 적나라한 독설에 현실의 벽을 느끼고

오디션을 포기할까 하는 주인공...


그러나 뉴욕에서 자신을 잡으러 온 남편과 그 사촌을 만난 후 엄마를 찾아가 엄마가 떠난 진실을 알게 된 후 마음을 다잡고 오디션 장에 도착한 그녀는 심사위원들에게 원래 신청한 피아노 대신 노래를 부를 수 있냐고 물어본다. 우리나라 같으면 말도 안된다고 얘길하겠지만, 이 나라는 관용의 나라인가? 한번 들어보자고 한다.(학과장이 처음부터 상당히 호의적으로 이 친구에게 도움을 주기는 했다. 왜 일까???)

처음에는 <음악에>인가를 불렀는데, 그냥 평범.

한 심사위원이 당신은 메조소프라노같은데, 처음에 부른 노래는 소프라노라며 다른 오래를 하나 더 불러보라고 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이디시어로 온 정성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노래부르는 것을 처음 들어보는 엄마와 남편은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린다.

(유대인 여성은 노래를 부르면 남자를 유혹한다며 노래부르는 것이 금지되어있다고 한다.)


아주 충실한 유대잉인 남편은 같이온 약간 불량한 사촌 덕에 여자를 만나 사랑하는 방법도 배우고, 아내의 노래를 생전 처음 들으면서

결혼 전에 아내가 했던, "나는 잘못된 사람이 아니고 약간 다른 사람"이라는 말을 이해하고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유대인 남자의 전통 머리 특징인 긴옆머리도 잘라내고 같이 돌아가자고 사정하는데... 여주인공은 너무 늦었다고 하며 돌아선다.


객관적으로 보면, 여주인공은 현재 돈 한 푼도 없고(사촌은 권총을 주면서 니가 결국은 이걸 쓰게 될 거라고 협박), 임신한 상태라서 음악원에 간들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있는데...(엄마가 도와주나?) 냉정하게 돌아서는 여주인공이 좀 멋지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시즌1이 4편으로 끝났다.

아마 시즌2로 이어질 듯한데 그때되면 여주인공이 음악원에 입학해서 성악을 공부하고 공연하는 모습이 나올래나? 


최근 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보면 20세기 초반까지도 여성에 대한 권리라든가 여성의 능력에 대해서 인식이 많이 낮아서 남다른 재능과 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사회에 나가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짓밟히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빨강머리 앤>이나 <작은 아씨들>같은 소설을 봐도 여자들은 결혼 잘하는 것이 큰 목적.-물론 지금도 결혼 잘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여자들의 최대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긴 하다.ㅎㅎㅎ-

어쨌든 잘난 여자들이 세상에 나와 고통받으면서도 능력발휘를 해준 바람에 오늘날 우리들은 좀더 평등한 세상에 살고 잇다는 점에서 앞서서 길을 밝혀준 잘난 여성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그나마 이 시대, 이 나라에 태어나서 운 좋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어서 부모님께 감사한다..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라 ->육류와 유제품을 같이 먹지 말라->치즈버거 없음

*카슈루트(kashrut) :식사에 대해 규정한 율법

  -> 육류 :말굽이 갈라지고 돠새김질하는 것만 식용 ->소/양/염소/사슴 식용 가능  * 돼지고기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