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사진실

세 번째 공룡!!(10월 17일)

애니(현숙) 2020. 10. 19. 00:30

<오전 7시 16분 햇살에 빛나는 범바위>

한 번 가고는 다시 안 간다고 선언하고, 또다시 가게 된다는 무시무시한 공룡.

나이 60이 넘어서니 다시는 기회가 올 것 같지 않아, 망설이다 남편의 격려에 힘입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크린회원 14명으로는 차량을 해결할 수 없어 반더룽산악회 우등버스(39,000원)를 이용했다.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출발부터 공룡 넘는 중간에도 지체되는 시간이 많았다.

늦는 사람이 있어서 버스를 놓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렇게 막히고 했는데도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지막 실수라면 설악동에서 C주차장 갈 때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가서 진을 다 빼버린 점이라고나 할까.ㅎㅎ

다시는 걸어가지 말자고 다짐하고 일기장에 쓴다.ㅎㅎㅎ(택시도 5,000원 정도라는데...)

 

어쨌든 공룡은 명불허전!!

신경통약까지 챙겨가며 다녀온 보람이 있었다.

요번에는 멋진 내 사진을 챙기리라 다짐하고 가서 모르는 사람에게도 찍어달라하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사진 찍는 일이 다 나같지가 않아서 속상하기는 했다.(특히 신선대 앞에서 찍은 사진...)

이제 다시 설악산을 가게 된다면 공룡을 완주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천불동계곡에서 무너미 고개를 거쳐 첫 번째 봉우리인 신선대까지만 다녀와도 될 것 같다.(가을바다가 신선대를 보고싶어하는 마음이 이해가 된다.) 

천불동 계곡은 단풍이 북한산보다 못하네 하고 흉을 봤지만, 사진을 다시 보니 그런 것만은 아니다.

빨간 단풍이 별로 많지 않아서 아쉽지만, 기암괴석과 어울려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계곡이라 생각되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그리 빠지지 않은 명소라는 생각이 든다.

 

이 나이에 공룡을 성공적으로 완주하고 돌아온 나 자신이 대견하다.

진통제 탓인지 다리나 발바닥은 그렇게 힘들지 않은데, 배가 아픈 것은 왜 그런지 알 수 없다...

그래도 검단에 가서 고구마도 캐고 고춧잎도 따고 묵밥도 먹고 피자도 먹었는데, 왜 배가 아픈거야...

 

코스 : 설악동-비선대-마등령-무너미고개-천불동-신흥사

시작 : 2020.10.17. 03:30

종료 : 2020. 10. 17. 17:22(C 주차장 도착 시간)

도상 거리 : 22.55km(총거리 : 23.44km)

<6시 7분경 마등령 삼거리를 향해 올라가며>
<6시 34분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단풍>
<어, 산너머로 해가 뜬다...6시 45분>
<공룡 시작점 : 마등령삼거리 :오전 8시 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