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피아골의 늦가을 - 퇴직 여행 1

애니(현숙) 2020. 11. 10. 23:01

피아골 단풍을 보지않고는 단풍을 봤다고 하지말라는 말도 있다고 하여 꼭 한번쯤 가고 싶었던 피아골 단풍 여행~
완선이가 "목아지 떨어지면 놀러오라"고 정해준 이번 월요일 (11월 9일)에 드디어 길을 나섰다.
결론ㅡ올 단풍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한 2주 정도는 빠른 듯하다.

 

구례에서의 일정은 완선이네 사정 때문에 다음날 일찍 집을 나오게 되어 차라리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좀 여유가 있었으면 완선이네 산도 돌아다니고 감도 찾아서 따고 했겠지만...(남편은 힘들어했겠지? ㅎㅎ)

평일인데도 길이 막혀서 피아골까지 거의 6시간이 넘게 걸린 듯하다.

연말을 앞둬서인지 고속도로가 공사 중인 곳이 많았다.

 

몇 시간이나 장작불에 고운 감자탕에 전기담요로 뜨뜻하게 잠을 잘 자고 피아골 산행에 나섰다.

원래 계획은 연곡사에 주차하고 피아골대피소까지 가는 것이었는데(원래는 잉걸령), 직전마을에 주차하고 삼홍소에서

대피소까지 가려다 중간에 돌아왔다.

단풍 완전 꽝!!!

남산마을로 올라오는 피아골 진입로의 단풍은 그런대로 아름다웠다.

연곡사 주변 단풍은 아직 절정이라 사진 몇 장 찍고, 혹시나 싶어서(어느 블로그의 글에 현혹되어)

대원사 쪽으로 허위허위-거의 두 시간여 걸려서-이동을 했지만, 대원사쪽은 피아골쪽보다 더 볼 것이 없었다...

남편만 혹사 시키고 산청에서 잘까 어디서 잘까 하다가 순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구례에서 순창이나 남원으로 갔으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을텐데 대원사로 도는 바람에 얻은 수확은 피아골로 외에도 웅석봉에서 산청 가는 길에도 엄청나게 많은 단풍나무 가로수길이 조성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시기적으로 약간 늦긴 했지만, 이 길에도 단풍이 아름다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