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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제주로 다시~(결혼 40년 기념)

애니(현숙) 2022. 4. 20. 00:49

1982년 4월 17일 오후 2시 영등포 진선미예식장.ㅎㅎㅎ

40년 고비고비를 잘 넘기며 오늘까지 잘 살아왔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고급 호텔 묵어보기~

그동안 우리는 항상 가성비를 중심으로 숙소를 엄선했는데, 이제는 비싼 호텔에서 자볼 때가 되지않았나하는 것이

내 생각. 

남편이 한 달 전부터 호텔을 검색해서 나름 좋은 가격으로 잘 다녀왔다.

 

스사사카페를 가면 이런저런 호텔, 독채 펜션 등등 비싼 곳이 많지만 그래도 신라가 최고라는 말이 많아서 신라는 한번쯤은 가봐야할 것 같았다.(나름 로망? ㅎㅎ)

그래서 비싸지만 신라 2박, 정원 공사 중이라 약간 저렴한 롯데는 조식 포함해서 3박.

결론적으로 보면 우리처럼 호텔에 머무는 시간보다는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비싼 호텔 방은 약간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유가 있으면 좋은 호텔에서 머무는 것이 좋기는 하지....

 

신라호텔은 관리를 잘해서 깔끔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약간 올드한 느낌이 났다.

그러나 정원도 넓어서 산책하기 좋았고, 수영장이 실내외가 다 무료라서 가족이나 젊은 친구들이 놀기에는 최고라는 말이 맞는 것 같더라.

나도 수영장을 위해 수영복과 수영모자까지 새로 준비해서 갔는데, 전문 수영장이라기보다는 가족들 물놀이장 성격이 강해서 한 시간 정도 수영하다 말았다. 저녁에는 야외수영장에서 공연도 하는데, 숙소도 멀고 피곤해서 신라에서는 구경을 못했네.

신라는 체크인하면서 좀 높은 곳을 해달라고할 걸 아무 말 안했더니 2층을 해줘서 정원 전망이라고는 하지만 전망이 좀 섭섭했다.(그래서 더 신라에 대해 아쉽다고 느꼈달까?)

방과 화장실은 넓어서 시원시원했다. 방이 넓은 편에 비해 TV가 작아서 눈이 안 좋은 나는 보는 게 힘들었다. 그런데다 요즘같은 다채널 시대에 볼 수 있는 채널이 별로 많지 않아 밤에는 잠을 자는 걸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 그냥 적당한 호텔에서 지내고 남은 돈으로 맛있는 거 사먹겠다.ㅎㅎ

 

롯데호텔은 정원 공사 중이라 할인 가격으로 구매했고, 조식도 25,000원이라서 3일을 다 먹었다.

(현장 가니 조식도 54,000원이라고 적혀있는데, 그 돈 내고 먹는 사람도 있을까?)

전복죽과 게살스프, 에그베네딕트 등이 맛있어서 조식 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여행은 호텔 조식뷔페지~ ㅎㅎ

롯데 가서는 가파도 가랴, 장 구경하고 곶자왈에 오름 가느라고 호텔 산책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체크아웃 전날 밤에 수영장에 가서 공연도 잠깐 보고, 캄캄한 중문해수욕장 근처도 가보고 미련이 남아 다음날 체크아웃하기 전에 한 바퀴 돌고 동백 가지도 몇 개 꺾어왔다.

요즘 내가 다양한 동백꽃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예쁜 동백가지를 꺾어와 삽목을 하고 싶었다.

신라호텔 동백은 아마 <카네이션동백>류 같은데 카네이션처럼 생긴 겹동백이 정말 소담스럽게 잘 자라고 있었다.

롯데는 처음에는 정원에 안가서 없나했는데, 마지막날 가서보니 애기동백류가 아닌가 싶은데, 삽목이 잘될지 모르겠다.

가지가 더 자라서 목질화가 된 상태여야한다는데 이제 새순이 나온 걸 꺾어왔으니...

 

4월 10일 일요일 : 제주 도착. 신라호텔 체크인 후 쉬고 저녁 식사

                         (쉬멍해장국-고사리육개장과 수육 : 처음 먹어보는 고사리육개장이 맛났다. 호텔 근처)

4월 11일 월요일 : 계획 없이 온 여행. 남편이 용머리해안을 보러 가자고 길을 나서다.

                       서귀포시 안덕명 화순리 금모래해수욕장-산방산 -용머리해안(파도가 높아서 폐쇄...)

                       유채본다고 박수기정을 오르다(오르면 보이는 게 없는데...)

                       하예등대에서 기기묘묘한 용암과 해후-신라호텔 수영장

4월 12일 화요일 : 신라호텔 체크아웃. 가파도를 간다고 나름 일찍 출발했는데 아뿔사...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 끝없이 이어진 줄에 포기하고 내일로 연기(신의 한 수였음!!!)

                        유명하다는 조선델리의 빵 맛이 너무 별로라서 조선호텔가서 환불받음. 호텔 실내장식이나 정원이 근사해서 사진만 찍어봄-자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ㅎㅎ

                        중문수두리보말칼국수를 먹고 람사르습지 물영아리오름을 오름.-끝없는 삼나무 숲...인상적이었음

                        처음 보는 <참식나무> - 새 잎 나오는 것이 꽃처럼 아름다워 눈에 띄었다.

*산안개가 가득한 물영아리오름의 전경

4월 13일 수요일 : 일기예보에서 1시부터 비가 온다고 하여 피하고 싶었던 가파도행인데 시간이 없다.

                        전날 예매 시간이 3신데 2시 20분까지는 운진항에 와야된다고 하여 일단 가서 예약한 후 놀자 했는데, 12시 10분 배가 있어서 조금 기다리다 3시 50분 배로 나옴. 시간이 남을 줄 알았는데, 갯무우꽃이며 청보리, 유채 등등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 찍다보니 3시 반도 섬 한 바퀴 느굿하게 돌기에는 모자람. 더군다나 점심도 먹어야해서...(원조해물짜장짬봉집 -짬뽕은 푸짐하고, 짜장은 그런대로 맛났음. 조금 늦게 갔으면 재료가 떨어져서 못 얻어 먹을 뻔...)

                      이제 마라도 시대는 가고 가파도 시대가 온 듯함 - 마라도 손님이 너무 없어...

                      우리가 3시 넘어서 나오는데, 흐려지고 바람 불기 시작~(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즐거운 하루였네~)

*운진항에서 가파도 가는 배를 기다리며

 

*송악산의 화려한 유채꽃~

4월 14일 목요일 : 비가 온다하여 예약해놓은 김창렬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을 가려다 중간에 서귀포향토5일장으로 선회.

                      지금이 한창 고사리철이라 햇고사리 만 원어치 사옴.(잘샀다 결과적으로. 더 사올 걸~)

                      생선은 욕심 나지만 참는 걸로. 

                      드디어 혜란이가 격찬한 자리돔물회집으로 가서 물회로 점심 - 다시는 찾지 않기로 결론. ㅎㅎㅎ(우리 고등어회가 낫네~)

                      점심 먹고 제주곶자왈도립공원에 가서 해설사와 함께 테우리길 산책~

                      물영아리오름에서 만난 참식나무가 여기도 많더라. 무척 반가움~!!

                      듣고나서 바로 잊어버리지만, 해설과 함께 들으면 뭔가 얻는 게 있어서 그냥 뿌듯함.

                      생각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맞아서 너무 좋았다.

                      종가시나무가 가장 많은 곳~              

                     숙소로 오는 길에 아쉬워서 차로 거의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이 있다고 꼬셔서 <군산오름>에 올라감. 어쩌다 검색해서 가본 곳인데, 잠깐 오르니 정말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시원하게 다 보여서 여행 마무리를 끝내주게 했음. 

                     아침을 계속 잘 먹어서 부담스러웠으나 그래도 제주도흑돼지는 한 번 먹어줘야지~

                     숙소근처 식당에서 저녁 - 껍데기 없는 부분이 두 쪽이나 있어서 항의했더니 그래도 바꿔주더라. 

                     바꿔주기 전에 오겹인데 삽겹을 주면 안돼지.

          

*으름덩쿨의 암수꽃
*암수가 다른 콩짜개덩굴-양치식물로 포자로 번식한다고~
*군산오름에서 내려다본 서귀포 화순면 전경
군산오름에서 만난 갯무우꽃의 향연~
*제주롯데호텔 야경

4월 15일 제주도를 떠나며~

*옛날에는 대단했던 용두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