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1706 미국, 캐나다 여행(11) - 6월 19일 솔트스프링섬~
애니(현숙)
2017. 8. 8. 22:10
오늘은 날이 좀 궂다. 마치 생일상 같은 아침을 잘 먹고 예전에 다녀왔던 섬의 전통적인 관광코스를 다닌다. 누님이 처음 오셨으니 다시 다녀야지. 맥스웰산에 올라서 전체 전망을 조고 내려오는데 그 길을 자전거로 올라오는 젊은 녀석이 매우 부럽다. Ruckle 바닷가 공원에는 캠핑하는 사람들이 꽤 있네. 1시간가량 산책을 하고나서 치즈공장 견학. 전보다 인심이 많이 야박해져서 시식이 매우 인색해졌다네. 돈을 많이 벌수록 마음이 너그러워지기 어려운 건 어디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집에 와서 늦은 점심으로 넓찍한 테라스에서 던지네스 크랩과 이 동네 홍게 삶은 놈에 보드카. 게들이 냉동된 거라 맛이 없다. 숯불을 피워 어제 누님이 주워오신, 주먹보다 큰 굴을 굽는다. 잘 구우면 맛있을 텐데 좀 아깝다.
저녁에 바닷가까지 간단하게 산책을 한다. 해변에 작은 게 천지인데 굴을 까서 먹고 남은 껍질 주변에 막 유생을 벗어난 게들이 몰려들어 껍질에 붙은 굴 살을 뜯어먹는 모습이 매우 재밌다. 조그만 게들을 잡아 게 된장찌개를 해봤는데 맛은 그저 그렇네. 다시 숯불을 피워 데리야끼 소스 닭고기에 다시 보드카 한잔. 술이 좀 취하는데 12시까지 간단하게 고스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