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1706 미국, 캐나다 여행(12) - 6월 20일 솔트스프링섬(조개 줍기와 게 건지기)

애니(현숙) 2017. 8. 8. 22:11

지난 밤 늦게 이야기하다가 3시 경에 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미역국과 조기구이 등의 밥상이 마치 생일상 같다.
오늘은 솔트 섬의 전통적인 구경거리, 조개 줍기와 게 건지기.
아침 먹고 조개가 많다는 해변으로 가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갯벌에서 땅을 조금만 파도 조개들이 막 튀어나온다. 바위 쪽에는 홍합도 많이 붙어 있는데 큰 놈은 보이지 않네. 적당한 양으로 바구니를 채워서 돌아온다. 조개를 잡아 칼국수를 해먹자 했는데 해감이 안 되니 조개칼국수는 어림도 없다. 그냥 잔치국수로 점심을 먹고 게를 잡으러 나가본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게를 잡을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게틀까지 갖춰서 제법 수확이 있게 생겼다. 게틀을 넣어두고 주먹만한 굴을 주으러 간다. 바닷가에 그냥 널려 있어 줍기만 하면 되는, 주먹보다 큰 굴들. 이 동네 사람들이 이런 걸 주워서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 이렇게 자랄 수 있는 것이겠지? 게틀을 건져보니 엄청나게 큰 놈 작은 놈 해서 4마리나 들어 있다. 작은 놈을 놓아두고 다시 넣었다가 20분 정도 지나서 꺼내보니 또 그만큼 들어 있네. 3번 정도 건지니 저녁에 먹을 만큼 큰놈 숫자가 된다. 집에 와서 바로 삶아보니 냉동된 놈들과는 역시 판이한 맛이라 기분이 매우 좋다. 이렇게 큰 게를 바다에서 직접 건져 삶아먹을 수 있다니 참으로 믿기지 않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