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1706미국, 캐나다(18) 시애틀에서 서울로(6월 26일)

애니(현숙) 2017. 8. 8. 22:19

고생만 시키는 가민.
션찮은 모텔의 션찮은 아침을 먹고 기름을 채운다. 미국 기름 값이 싸다고 반납하기 전에 가득 채우면 되겠다 했는데 공항 근처라 기름 값이 다락같이 비싸다. 갤런 당 3.19달라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기름이다. 네비 없이 공항에 잘 왔는데 가민만 믿고 렌터카 반납하려다가 고생만 했다. 이번 여행의 최악은 가민이다. 징그럽다.

보딩패스는 자동화 기계에서 받고 짐만 부치는 시스템은 편리하네. 출국 수속도 간단하게 끝난다. 도장도 찍어주지 않으니 여권이 갈수록 가벼워지게 생겼다. 차량 반납 때문에 시간을 많이 허비한데다 비행기는 또 셔틀 전동차를 타고 가야 해서 11시에나 라운지에 들어간다.
2년 전에는 라운지가 매우 션찮았는데 이번 Club at Sea는 먹을 것도 많아 좋다. 배가 고프지 않아 마침 내가 좋아하는 클램차우더와 크림스프만 3그릇을 비운다. 술은 별도로 사야 하나보다 싶어서 찾지도 않았다. 12시 19분 비행기가 보딩을 11시 20분에 시작하니, 최근 여행다니면서 비행기 보딩 시간 맞추는 것에 약간의 트라우마가 생겨 일찍 나가기로 한다. 그래서 11시 반에 나간다.

면세점을 둘러보면서 선물을 좀 샀어야 하는데 괜히 시간에 쫓겨 선물을 사지 못한 게 걸린다. 왜 나는 늘 시간에 쫓기는 느낌을 가질까? 손님들이 빨리 들어와서 12시 15분에 이륙을 시작하는데 30분이나 지나서야 활주로에 들어서는군.

밴쿠버섬을 따라 알래스카까지 올라갔다가 베링해를 지나 러시아, 중국 영공을 통과한 다음, 북한은 중국을 우회하는 코스를 잡네. 기내식 음료에 바카디와 보드카가 있어서 주문했더니 조그만 병이 든 놈을 2개씩 준다. 좋다. 가장 뒷좌석이라 기내식 비빔밥이 일찍 떨어져서 현숙은 맛없는 닭고기. 내 꺼 라쟈나도 맛없지만 술안주로는 그냥 참을 만하다. 잠을 거의 자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