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의 26일간의 질풍노도(?) 일정을 끝내고 드디어 진정한 유럽ㅡ러시아도 무척이나 진정한 유럽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상트페테르부르크란 멋진 도시가 탄생했지ㅡ이라고 할 수 있는 핀란드에 도착했다.
어제 뻗어버리는 바람에 세수도 못하고 잤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짐 싸고 준비하니 출발은 10시 33분.
기념 사진 찍고 출발~
잘있어라. 상트야~
행복했다, 그리울거야~
특히 겨울궁전 광장의 무명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아무 생각없이 퍼져있을 수 있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그리워할 것 같아.
물가 싼 러시아에서 쌀과 술을 사고 출국장으로.
M10번 도로에서 통행료 100루블을 내고 스칸디나비아길을 따라 열심히 간다.
유럽으로 가는 길이라 길이 좋다 했는데, 얼마 못가 공사한다고 잔뜩 막혔다.
일단 어렵게 국경 가까이 도착했는데. 처음은 여권만 확인하고 보내주었다.
두번은 그냥 넘어갔고
세 번째는 여권. 자동차등록증. 통관자료 등등을 보느라 근 50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어차피 나갈 사람인데 뭘 그리 열심히 보는지 원...
세관 통관할 때 열어본 루프탑이 잘 잠겨지지않아 나중에 잠궈야지 했다는데 통관하고나서 긴장이 풀려서 까맣게 잊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핀란드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어떤 아주머니가 말해줘서야 알았다...)
뭐가 날아갔는지는 내일에나 알아볼 일이다.
핀란드 입국은 러시아 출국보다는 쉬웠다.
기본적으로 그린카드가 필수 서류인데 없으니 운전면허증, 자동치등록증. 여권 등을 달라더니 보험을 들게했다.
우린 유럽 3개월 예정이라 301유로.(환전해갔는데 카드도 가능하다더라)
입국할 때는 짐검사도 안하더라.
핀란드로 들어서니 동네가 아무래도 달라보인다.
단정하게 정리된 느낌?
휴게소도 많고, 한 군데 들어가보니 러시아와 비교도 안 될 만큼 식당도 크고 마트도 크고.
가장 큰 차이점은 경유값이 거의 두 배이상으로 뛰었다는 점이라할까?
44.5루블에서 14유로로...
통화가 필요해서 쓰리심을 샀는데 이 유심이 도무지 데이터가 안 뜬단다. 핫스팟도 안되는 유심인데 고심하다 혹시 싶어서 산게 이 모양.
결국 구글이 작동이 안돼서 맵스미가 큰일했다.
근데 맵스미도 가끔 길을 이상하게 가르켜줘서 남편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비상시에는 애라도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인터넷을 핸드폰 핫스팟으로 연결하는 이상한 집에 와서 충전도 제대로 안돼 힘들어하다 어찌어찌 연결했는데, 노트북은 또 연결이 안되네...
저녁은 동네 마트에서 쇠고기를 사다 스테이크를 맛있게 해먹었다. 물가가 비싸다해도 우리나라가 워낙 비싼 국가라 크게 놀랍지는 않다.
700g 정도에 2만 윈쯤?
등심은 아닌 듯한데 고기 맛은 괜찮았다.
밤12시가 다 되어도 하늘은 훤하다.
소워 말하는 백야~?
내일을 위해서 자자.
국겸 넘는 일은 항상 신경쓰인다.
러시아에서도 계속 한국번호판을 달고 다녔고. 핀란드
입국 시에도 우리 번호판을 달고 있는데 시비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
러시아 여행 필수품이라는 몇 가지 부품도 조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선팅은 우리가 제거하고 왔으니 잘 모르겠고.
러시아가 이상하게 치안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편하게
여행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숙소앞 길가에 며칠 간 주차해놨는데 아무일도 없이 잘 지냈다.
러시아는 땅이 넓어선지 주차에 대해서 많이 너그러운 편이라 무척 맘에 든다.(모스크바는 제외하고. 모스크바는 호텔인데도 하루에 500루블을 지불해야했다.)
러시아는 물가가 싸다고는 하지만 짧은 시간에 11000km 가까운 거리를 운전하다보니 생각보다 기름값이 많이 들었다.
식사값도 제대로 갗춰서 먹으려면 우리돈으로 3만 원정도 드는 편이라 아주 저렴하지도 않다.
물론 버거킹이나 저렴한 식당만 찾으면 좀 싸질 수도 있었겠지.ㅎ
여행가계부를 정리하는 남편 말로는 예상보다 많이 든 기름값 벌충하려고 굶었다는데...ㅎ
밥살인지 얼굴에는 나만 살이 포동포동하다.ㅎ
물가 비싸다는 북유럽, 이제부터 얼마나 비싼지 모험에 나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