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약 3시간 거리의 밴쿠버섬 북쪽 캠벨강 부근으로 다녀오기로 하고 8시 10분 배를 타야 하니 아침이 좀 바쁘다.
크로프톤으로 가는 배 안에서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하고 먼저 벽화마을로 변신하여 나름 관광지가 된 Shemainus 동네에 가본다. 이리저리 둘러보면 재미가 있을 수도 있는데 기덕이는 이 마을이 그리 탐탁치 않은지 화장실만 해결하고 그냥 떠난다. 조금 아쉽기는 하나 사실 나도 좀 귀찮기는 했다.
broom이라는 외래종 꽃이 고속도로 옆 들판를 장악한 풍경이 보기 좋지 않은 건, 그 꽃의 색깔이 그리 밝지 않은 노란 색이기도 하고 외래종이라 토종 식물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설명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밴쿠버섬은 남한 땅덩어리만큼이나 커서 섬이라는 느낌이 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엘크폴 주립공원에 도착해 폭포, 현수교, 트레일 등을 둘러본다. 폭포나 현수교는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그런 대로 괜찮은 풍경이기는 하다. 트레일을 좀더 걸을 수도 있고, 또 걸으면 4~5km 정도는 쉽게 걸을 수 있는데, 왜 시작하기가 그리 싫은지... 그래서 본의인 듯 아닌 듯 거리를 줄였다. 공원을 나와 부근 캠핑장에서 컵라면을 끓여 점심. 캠핑장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아서 캠핑 욕심이 생기기는 하는데, 여기서 캠핑을 하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지 좀 생각해봐야 할 것. 모든 게 불편하고 옹색하기만 한 캠핑을 내가 여전히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린 Berkeley Bay 쉼터, Qualicum해변, 나나이모의 축제. 저녁을 뭘 먹을까 고심하다가 결국 어제 채취한 조개 등으로 해결하기로 한다. 숯불을 피워 조개를 굽고 삶고 무치고 해서 조개만으로 만든 저녁상. 조개를 먹는 게 좀 께름직한 건, 혹시 이 조개들로 배탈이 나지 않을까 하는 기우 때문이었고, 그건 주먹보다 큰 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혀 뒤탈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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