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1706 미국, 캐나다 여행(14) -6월 22일 밴쿠버섬

애니(현숙) 2017. 8. 8. 22:13

오늘도 다시 밴쿠버섬으로 건너가서 던컨 지역의 명물 나무다리를 보러간다.
배를 타고 다닌다는 건 정말 번거롭고 시간낭비가 심한 일인데, 이 동네 인간들은 내 시간이 허비되는 것보다는 환경 파괴가 더욱 가슴 아픈 일이라며 연륙교 건설을 적극 반대한다니 이런 섬에 산다는 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트레일로 바뀐 이 나무다리 Kinsol Trestle은 처음에는 기차가 지나는 다리였다네. 약 200m 거리의 양쪽 계곡을 잇는 다리를 거의 나무로만 만들어 매우 가치 있는 명물이 되었다.
빅토리아로 나가는 길에 점심은 중국집 뷔페. 세금을 포함하면 1인당 거의 20달러 정도인데 음식이 그다지 먹을 만한 게 없네. 기덕이가 마트건 식당이건 돈을 다 내니 좀 미안하기는 하다.

누님이 부차드가든에 가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동행한다. 잘 꾸며진 화원을 보는 건 좋지만 다시 가보니 두 번 볼 경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 만큼 좀 허전하다. 게다가, 나무나 꽃 이름을 적어두지 않아 더욱 섭섭했다. 적어둔다고 다 알 수도, 기억할 수도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무나 꽃 이름을 적어두는 게 최소한의 서비스가 아닐까? 날은 뜨겁고 점심 먹은 직후라 졸음은 쏟아지는데 그다지 감동적이지 못 한 경치를 보느라 매우 피곤하기만 하다.
4시 시간 맞춰 나타난 기덕이 차를 타고 코스트코. 벌써 세 번째네. 여기서 산 돼지 등갈비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