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여행

유라시아 78일(7월 16일) 코펜하겐에서 올보르(북유럽의 파리)로

애니(현숙) 2018. 7. 17. 06:13

*오늘 이동 경로

오늘은 코펜하겐을 떠나 덴마크 북부 도시인 <올보르>로 이동했다. 

코펜하겐은 <셀란섬> 소속이고, <올보르>로 가기 위해서는 오덴세가 속해있는< 핀섬>으로 다리를 한참 건너가야 했다.(통행료만 240DKK)

*다리 이름: Storebaltsbroen 스토레밸트다리(1998년) (18km / 1998년 기준 총 38억 달러가 투입된 대공사라고 함)

코펜하겐에서 스웨덴 말뫼로 건너가는 다리도 비싸기로 유명한데, 이 다리도 만만치 않게 비싸다.

이 다리에는 철도도 부설되어 있어 우리가 가는 길에 기차도 하나 지나가더라.

이 다리 중간에는 작은 섬(스프로외)이 하나 걸쳐있은데, 이 섬을 기점으로 철도는 해저터널로 들어가고 자동차 전용도로만 남는다고 한다.

정확한 길이는 모르지만, 수 킬로를 가는 걸보니 그 정도는 지불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코펜하겐 일정을 4박 5일로 잡아놓고 4일 동안 뭐하고 지내나 하고 걱정했지만, 결산을 해보니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볼 거리도 많았고, 아름다운 도시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좀 시시하게 생각해서 별로 계획없이 여기저기 다녔는데, 그러다보니 못 본 곳도 많아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허나 대중교통 요금이 너무 비싸고, 주차는 어렵고, 날씨도 좋기는 했지만, 낮에는 너무 뜨거워 다니기 힘들었던 점 때문에 포기한 부분은 어쩔 수 없다.(알고보니 4일 동안 계속 이렇게 날이 맑은 적이 별로 없었다고, 숙소 주인이 "당신들은 행운아"라고 했다고 한다. 우린 항상 이쪽 날씨는 이렇게 좋은 줄 알았다.ㅎ)


아침은 누룽지국으로 술술 말아 먹고, 점심은 감자샐러드빵으로 준비했다.

이럭저럭 4일 동안 지낸 집을 떠나려니 준비하는 시간도 만만찮네.


10시 47분쯤 길을 나선다.

7월 12일 이 선생이 합류한 이래, 메인 기사는 이 선생이다.

출발은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으나, 얼마 못가 이 선생에게 운전대를 넘긴다.ㅎ

중간에 안데르센 생가와 박물관이 있다는 <오덴세>에 잠깐 들러 안데르센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린 모두가 그저 있다니까 한번 가보지~ 하는 식이라서 약간의 헷갈리게 만들어진 안드레센 마을에서 인증 샷만 찍고 다시 갈 길을 간다.

<안데르센 박물관> 근처에는 공사가 크게 진행 중이어서 약간 산만하기는 했다.

생가터를 재생했는지는 몰라도 동네가 꼭 세트장처럼 정갈하게 만들어져서 영화 세트장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탄생 장소 외관이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곳은 구시가 역사보전지구라고 하네.)

제대로 공부를 안하고 간 탓에 안데르센 공원이나 유년기 집들은 보지 못하고 주마간산하고 돌아왔다.


오늘 숙박지 <올보르>는 이름도 처음 듣는 도시다.

여행 일정을 잡은 남편에게 왜 왔냐고 물으니, 그냥 덴마크 내륙 지방은 어떤지 보고 싶었다고.

볼 것도 없다고 하여 우리를 실망케하더니 도착 후 시내 관광에 나섰다.

인터넷을 뒤져서 알아낸 <올보르> 정보.

<올보르>는 덴마크에서 네 번째 도시로 인구는 약 11.2만 명(2016년) 정도며 덴마크 북부 지역인 노르드일란 주의 주도이다.

유틀란드 반도 북부에 있는 림 협만의 남안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북유럽의 파리"라는 별명에 걸맞게 거리 곳곳이 너무나 정갈하고 고급스럽고 아름다웠다. 특히 곳곳에 놓여진 화분의 화려함이란!! 여지껏 다녀본 도시 중 가장 화려하게 꽃이 장식된 도시라 할 만하다.

중세 시대부터 항구 도시로 성장했으며, 1342년 발데바르 4세 국왕에 의해 도시 지위를 부여받았다. 북유럽의 교역 중심지로서 번영하였다.

이곳에서 산출되는 석회암과 영국에서 수입한 석탄에 의해 시멘트, 섬유, 조선 및 담배, 양조 등의 공업이 발달했으며, 특히 시멘트는 이 나라의 생산 중심지라고 한다. 올보르는 기선, 철도, 버스 등 각종 교통의 결절점으로 번창하고 있다고 한다.


해안가를 찾아가서 보니 올보르 대학 건물이 멋지게 자리잡고 있으며, 문화센터 같은 건물도 여유롭게 갖춰져있다.

바닷가에는 누워서 쉴 수 있는 나무의자들이 있어 사람들이 저녁 바람을 맞으며 즐기고 있다.

앗, 그런데, 바닷물에 떠다니는 괴물체...아, 해파리가 너무 많아!!

그동안 맑은 물만 보고 다녔는데, 이상하게 덴마크는 물이 깨끗하지가 않다.

어제 궁궐의 연못도 무지 더럽드만, 여기는 바닷물인데 해파리만 그득하네...

고기 다 없어졌겠다고 걱정하며 시내 구경에 나섰다.


찾아보니 <북유럽의 파리>? ㅎ

남편이랑 수다 떨던 남학생 얘기가 관광객도 별로 안 온다고 했다고는 하는데, 도시가 정말 고풍스럽고 고급스럽고 멋스럽다.

어느 거리로 가든지 그림이 너무 좋아서, 이름도 모르는 이 멀리 이역까지 온 것이 헛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이 거리 저 거리를 헤메며 사진 찍다보니 또 시간이 오래 됐다.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맛있는 음식 냄새에 주린 배를 움켜쥐고 마트에서 헤매가며 감자를 사온 후 나는 배에서 산 피자, 남편은 돼지갈비, 이 선생은 밥과 고추장으로 저녁을 해결한다.ㅎㅎㅎ


*<240DKK짜리 다리-스토레밸트대교> (코펜하겐과 오덴세 연결, 18km 정도)

 

*중간에 기차도 지나가지만...(중간 섬을 지나면 기차는 해저터널로 사라진다고...)


*아마도 오덴세 시내

 * 오덴세 안데르센 박물관 가는 길의 구시가 역사 보존지구

 * 접시꽃 당신?

 * 안데르센이 태어난 집의 외관

 

 



 

 *올보르 문화센터

 *올보르 시내

 * 넌 누구냐? ㅎㅎ-어느 집 담벼락...

 * 길가 화단이 너무 예뻐서...

 *올보르의 멋진 거리들...

 

 

 

 

*그림이 멋져서...ㅎ




*레스토랑 앞 어린이 놀이용 모래밭-감동!!










 


※<덴마크>는 수도 코펜하겐이 위치한 셀란섬과 독일과 맞닿아있는 유틀란도 반도와 푸넨섬 등 큰 섬과 여러 개의 작은 섬이 연결되어 국토를 이루고 있다. 또한 국외 영토인 그린란드와 파로제도에는 별도의 자치 정부가 구성되어있으며, 덴마크 본토와 달리 EU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나라에서도 다른 나라처럼 공존하고 있다.(입헌군주제 및 의원내각제: 현재 마르그레테2세 여왕)

국토는 42,916㎢로 남한의 43%에 불과하지만 인구도 563만 명에 지나지 않아 쾌적한 생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많은 곳을 다닌 것은 아니지만, 코펜하겐이나 올보르, 오덴세뿐 아니라 시골로 다녀도 집이나 거리 등이 깔끔하고 정갈하고 예쁘게 잘 가꾸어져있어 <디자인 강국>은 역시 다르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덴마크 여행 오기 전에는 뭘 봐야하나 고민하게 했던 나라지만, 와서 보니 의외로 살기가 너무 좋은 나라고, 나라의 정책이나 시설에 가보면

"사람"이나 "어린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여 마음을 흐믓하게 해준다.

단 대중교통 요금이나 주차장 이용, 숙박비 등 비싼 물가는 좀 괴롭지...

그렇지만 생필품은 다른 북유럽보다 저렴해서 행복하다.ㅎ(맥주도 무지 싸지...)

그래서...헷갈리는 나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