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여행

유라시아 76일(7월 14일) 루이지아나 현대미술관&크론보르성&프레데릭스보르성

애니(현숙) 2018. 7. 15. 03:43

한국에서 덴마크 오기 전부터 꼭 가겠다고 벼렸던 루이지아나 현대미술관을 드디어 오늘 방문했다.

아침에 햄버거로 도시락 싸고, 맥주도 넣고 납작 복숭아도 넣고 도시락 싸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고고~!

11시 반쯤 도착했는데, 관광객들이 줄을 서있다. 

이 동네에서도 인기있는 곳인가? 단체 관광객도 많았다.

여러 사람들이 추천한 대로 미술관 자체가 넓고 조경이나 건축, 관리 모든 것이 성의있고 아름다워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가브리엘레 뮌터>(1877.2.19.~1962.5.19.)라는 독일 표현주의(청기사회) 여류작가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서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작가는 칸딘스키와 스승과 제자로 만나 칸딘스키의 연인(1903~1914)으로 지내며 가장 활발한 예술 활동(청기사파)을 펼쳤다고 한다,결혼까지 약속했으나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러시아인인 칸딘스키는 독일을 떠나야했고, 1917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장군의 딸과 결혼했다고 한다. 뮌터는 실의에 빠졌고 무르나우의 작은 집에 혼자 살며 고독한 시간을 보냈다고.

뮌터는 2차 대전이 끝난 후 재평가받기 시작했고, 1949년 뮌헨의 <청기사> 전시회에서 그 위상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소장해온 칸딘스키 초기 작품과 자신의 그림을 뮌헨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고.


<루이지아나 현대미술관>은 전시 작품이나 조각 등등이 기발하고 유쾌한 것들도 많아 미술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하지않고 너무나 행복했다.(다른 사람이 없다면 계속 왔다갔다하며 하루 종일 있어도 될 듯...ㅎㅎ, 벌써 왠지 다시 가고 싶다.ㅎㅎ)

뭉크미술관에서 우울함을 갖게 됐다면 이 미술관은 기쁨을 줬다고 할까나...

특히 미술관의 위치가 바닷가라서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 할 만했다.

관람객들의 모습 자체도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루이지아나 현대미술관> 1958년 덴마크 현대미술을 소개하기 위해 지어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대미술관>

1945년이후 작품을 중심으로 3천 점 이상을 볼 수 있는 상설 전시와 특설 전시 역시 최고를 자랑한다고. 해변을 바라보며 조성된 조각공원도 이곳을 유명하게 해주는데 기여를 한 듯. 어린이용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있어 덴마크 어린이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료 125DDK(재밌는 작품이 많은데, 사진을 다 올리지는 못하겠네~)













<특별 전시-가브리엘레 뮌터전>






*아래 그림 분위기가 너무 좋아~



*그외 다양한 상설 전시 작품들















*너무 예뻐서 사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참았다.ㅎㅎ


루이지아나 현대미술관에서 충만된 시간을 보낸 후 두 번째 코스로 <햄릿성>으로 유명하다는 <크론보르성>으로 발길을 옮겼다.

엊그제 스웨덴에서 페리 타고 올 때 멀리서 잠깐 보기는 했지만, 주마간산이라도 좀더 가까이 가서 보기로 하고 방문을 했는데, 아주 잘한 일이었다.(주차 1시간 10DKK)  

성 내부까지 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바닷가에 위치한 고성은 그 풍경 자체만으로 힐링!!


<크론보르성>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양식을 충실히 보전한 바닷가의 고성.

1420년대에 <크로겐>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이래 약 300년간 외레순해협을 지나는 배들에게 통행세를 걷는 역할을 한 요새겸 왕의 거주지였다함. 한동안 군사적 목적으로만 사용되다가 1938년 일반에 공개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면서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고.

성안에는 14~15세기 왕들이 거주하던 공간과 북유럽 최고 규모 연회장, 덴마크릐 수호자 '홀거'가 보존되어있는 지하창고, 대포 등이 절대왕정시대를 말해준다는데, 우린 내부 공간을 보질 못했으니.(시간도 그렇고 의지도 없었다.ㅎ~ 10:00~17:30 open)

이 성은 <햄릿>의 배경으로 등장한 인연으로 1816년부터 매년 여름 <햄릿> 공연이 성안에서 상연되고 있다고 한다.(오늘도 광고가 붙어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