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10시 34분 비스뷔 스트랜드바이캠핑장을 출발했다.
운이 없어선지 미리 예약했음에도 우리 자리는 잔디도 없고 나무껍질을 바닥에 깔아논데다가 길 옆이라 차가 지나갈 때마다
먼지를 뒤집고가고는 해서 완전 먼지구뎅이였다. 그런데도 가격도 전혀 싸지 않고.
심지어 샤워카드를 2장만 주는 바람에 샤워 도중 물이 끊기는 얼토당토않은 사건을 겪기도 했다.
그나마 좋은 점은 냉동고가 있다는 거 하나.
우리처럼 캠핑카가 아닌 경우 생물 보관이 고민인데 냉동고 서비스는 획기적이기는 했다.
떠나기 전에 기름도 좀 넣고(15.76×10liter / 지나고보니 좀더 싼 곳도 있더라~)
캠핑장 체크아웃은 11시까지.
아침은 전날 남은 밥과 오이무침. 양송이양파쇠고기볶음으로 때우고. 오늘 점심은 햄버거를 사먹기로 했다.
(며칠 전 버거킹 킹세트가 가성비가 좋았거든. 맛도 좋았고.)
2시 배라서 시간이 남아, 10시 반에 체크아웃하고 30분 정도 달려서 해발 27미터의 이 동네 가장 큰 라우카우를 만나러갔다.
융프룬.(처녀?)이라다.
천여 년 전 이 마을의 부잣집 딸과 노예로 잡힌 사내의 사랑 이야기가 이 바위에 엮여있다고 한다.
비스뷔 공부를 별로 안해서 다 본 줄 알았는데 안 본 곳, 못 본 곳도 많다.
중간에 동굴도 있는데 패스.
교회 폐허 흔적도 패스~
우린 주마간산이 여행의 모토니까~(약간 자조적인 목소리임...ㅎㅎ)
한국에서 큰 기대를 가지고 비싼 배와 캠핑장을 미리 예약(환불 불가로...)하는 바람에 조정하고 싶은 노르웨이 일정도 어쩌지 못하고
찾아왔는데, 솔직히 그 동안의 고민과 비용 대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좀더 특별한 것을 기대했었나?
이상하게도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의 바닷물에는 물고기를 거의 볼 수 없다.
조그만 새끼들 돌아다니는 것은 노르웨이 톤스보그 근처에선가 처음 본 듯하다.
<발트해>인 거 같다는데, 바다가 섬들에 갇혀서 잔잔하고 물은 맑지만, 맛을 보니 좀 싱거운 것 같기도 하다.
바닷속은 물고기는 씨도 안 보이고 녹색과 갈색의 바닷말만 잔뜩 자라고 있고, 일부는 밀려나와 썪고 있어 어느 지역은 냄새가 고약하다.
경치는 무척 아름다웠으나, 환상적이지는 않았다는 말씀이지.
점심으로 맛없는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세트(49SEK*3)를 하나씩 먹고 배를 타고 스톡홀름을 향해 출발.
올 때는 2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갈 때는 세 시간 10분쯤 걸린단다.
전날 잠을 잘 잤지만, 또 열심히 잠을 잔다.
2시에 출발, 5시 15분 도착, 5시 26분에 배에서 나간다.
엄청 큰 배다.
다른 데서도 그렇지만 배를 타고 보니 이 동네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엄청 관대하다.
아이들도 많고.(선진국이라 출산율이 떨어진다는데, 이 어린아이들은 다 관광객들 아인가? ㅎㅎ)
스웨덴 와서는 시끄러워서 죽겠다.
보통 아이가 3명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다른 나라에서 못 느끼는 활기를 느낀달까...(잘은 모르지만, 젊은 스웨덴의 새싹을 본다는 느낌이다.)
스톡홀름에 도착하여 그동안 예약한 에어비앤비는 취소를 했기에 도심 근처의 캠핑장을 찾아갔더니 오토캠핑장이라 텐트는 안 받아준단다.
맵스미의 실수까지 한 번 하고 어렵게 세 번 만에 캠핑장을 찾아서 자리를 잡았다.
여기도 엄청나게 큰 캠핑장.
알아서 자리 잡아서 신고하라고...ㅎ
전기 사이트가 마감돼도 괜찮다고 자리 잡았는데, 아무래도 불편한지 남편이 코드가 남는 한 집을 알아왔다.
엉터리 영어로 떠듬떠듬 섭외해서 무료로 전기 연결 성공.
새로 알아낸 <알디>라는 마트의 생선이 저렴해서 오늘도 생선찌개.
먹을 게 없어서 밥만 많이 먹으니 쌀만 팍팍 잘도 준다.ㅎㅎㅎ
오늘 밤 자보고 내일 일은 내일 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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