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여행

유라시아 84일(7월 22일) 스톡홀름 2일(시청사와 왕궁)

애니(현숙) 2018. 7. 24. 05:41

스톡홀름 이틀째.

어제는 전기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어서 따뜻하게 잘 잤다.

샤워도 캠핑 경비에 포함되어 있으니 공짜라서 덜 하게되는 이 아이러니는 뭐람?ㅎ

냉동고가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가성비 끝내주는 캠핑장이다.(하루 총 305SEK ㅡ최근 캠핑장 대비하면 거저다.)

일단 하루 자보고 결정하기로 했는데 별 불만이 없어서 4일간 체류하기로 했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어쩌나했는데, 한 700미터 거리에 지하철이 있어서 기차를 타면 20분 정도면 중앙역에 도착한다.

텐트도 주방 근처에 잡았더니 우리 버너 피울 필요도 없이 편하게 식사 준비를 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먼지도 썩 많이 나지 않아서 좋고. 단지 이웃이 밤만 되면 딸과 다투는 바람에 시끄럽더니 오늘은 조금 일찍 끝났네.

전기 사이트는 예약이 다 차서 못 잡았지만, 코드가 여유 있는 캠핑카에 가서 잘 안되는 영어로 사정했더니 친절하게 나눠쓸 수 있도록 해주더(이틀을 공유했다.) 


스톡홀름 구경과 교통 편을 고민하다ㅡ일요일이면 주차료 무료 아닐까..ㅡ아무래도 자신이 없어 그냥 72시간권을 사기로 했다 

기본 한 번 타는데 44SEK인데, ACESS권을 사면 30.그러나 100씩 충전하다 남으면?

책에는 3일권이 240이라고 나와있는데, 250으로 올랐고 카드값 20은 별도다. 결국 3일권 270SEK.(기본도 43이라고 나왔는데 44로 올랐네.)

*여행 책자의 문제점-매년 물가가 오르는데, 계속 업데이튼는 어려운 일이다...

본전을 뽑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

오늘 벌써 4번을 탔으니 72시간권을 산 건 잘한 일이다.

3일짜리 무한 티켓을 가지고 있으니 든든한 이 기분은 뭐지?ㅎ

 

일단 오늘은 중앙역으로 가서 시청사와 감라스탄 지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우리 캠핑장은 브레동이란스톡홀름 외곽 지역.

한 20분 정도 기차를 타고 중앙역에 내려 시청사를 찾아간다.(이 열차는 설 때 소리가 엄청 요란하다. 어디 부딪히는 줄.ㅎ~)

1923년에 지어졌다는 시청사는 800만 개의 벽돌로 만들어진 하나의 예술품이다.

노벨상도 시청사 블루홀에서 열린다는데, 남님은 시청사 내부 관람에는 관심이 없다.

혼자 다녀오라는데...참.

 

*스톡홀름은 1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라는데, 그래서 여기저기 다리가 지천이다.

스톡홀름은 통나무를 뜻하는 stockar와 섬을 뜻하는 holmle의 합성어로 1255년 무렵 구시가에 통나무로 성을 쌓아 도시의 기초를 마련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말할렌 호수와 발트해, 14개의 섬이 어울어진 800년 유서 깊은 도시. 13세기 중반 감라 스탄 지역의 언덕 위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요새를 만들고 도시를 형성했다. 현재는 북유럽 최대 규모 도시.(인구 99.5만 정도)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에테보리)

스톡홀름은 스웨덴의 가장 앞서가는 공업 도시다. 주요 업종은 금속, 기계제조업, 인쇄. 제지업, 식품업, 화학공업. 소매 유통업 등이다.

 

왕궁 근위대 교대식이 1시15분에 있다하여 일단 감라 스탄으로 발길을 돌렸다.

감라 스탄은 시청사에서 멀지 않은 위치라서ㅡ다리만 건너면 된다ㅡ다른 섬인거지. 동네 구경도 할겸 살살 걸어갔다.

시청사는 건물 자체도 멋지지만, 구시가를 바라보는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어 위치 하나만으로 크게 한몫을 하고있었다. 강 같은

바다로 둘러싸인 스톡홀름도 어디를 봐도 그림~

내차타고 카페장 김군이 스톡홀름이 너무나아름다운 도시라고 감탄하길래 기대를 하고 봤더니, 틀린 말이 아니네~

감라 스탄 지역도 구시가라지만 어딜 보나 건물들이 멋지고 관광객들이 흘러넘친다.

 

가장 오래 됐다는 성당도 패스(1279년엔가 지어서 이 지역에 있는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데.) 

구시가는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3세기부터지만 감라 스탄에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16~17세기에 지어진 것들이라고.

 

여행 성수기인 5~9월에는

왕궁 근위대 교대식이 아주 화려하게 이루어진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기다렸다.(근데 장소를 잘 몰라서 좀 어만 데서 기다렸지.ㅎ)(일요일엔 1시 15분

/ 다른 요일은 12시 15분)

어디선가 멀리서 들려오는 북 치는 소리ㅡ

여군들이 말을 타고 군악대와 보병들을 이끌고 행군하고 있다.

교대식 후 군악대 공연을 한바탕 한 후 멋지게 퇴장~

오늘 시간 맞춰서 구경 한 번 잘했다.

정식 행사는 한 20분했나?

관광객이 넘치는 시기에는 고객 제일주의로 이런 식으로 볼거리를 만들어주는 스웨덴의 정책이 참 부럽게 느껴졌다.

자원도 땅도 모자라는데, 인구만 넘쳐서 휴가철에는 짜증나는 우리나라...

우리 국민이 안타까워~

 

키 작은 사람이 키 큰 사람 뒤에서 사진 찍느라 고생하는 바람에 힘이 다 빠졌다고 궁전 정원 뒤쪽에 있는 의자에서 준비해간 점심을 먹었다. 감자샐러드와 바게트빵. 

어딜 또 갈까 하다 궁궐을 좀 산책하고 감라 스탄 거리를 걸어가는데 라마승들이 춤추며 걸어간다.

나도 이선생도 끼어들어 한 바탕 어울리고 다시 전진.

스톡홀름에 이렇게 관광객이 많은지는 정말 몰랐네. 감라 스탄 길에는 사람들이 넘친다. H&M이 스웨덴 브랜드라는데 중심지에 한 6군데에 매장이 있네. 지금 전 업종이 세일 중이라고 꼬시고 있어서 뭔가를 사고는 싶은데 잘 모르겠고, 지아자크림 덕에 트러블 생긴 얼굴을 달래려고 저렴한 로레알크림만 하나 사서 나왔다.(89.9)

(폴란드에서 사온 지아자크림은 핸드크림으로 선물해야겠다. 내가 당장 트러불이 생겼으니 이건 남의 얼굴 책임 못 지지.)

 

도시에만 나오면 졸려하는 남편이 주장하는 바대로 시내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오늘은 69번.

센트럴에서 브럭후센이란곳까지 간다.

한 4.2 km 되는 거린데 한 500미터마다 정류장이 있는 듯하다. 가다보니 이런저런 박물관도 보이고 바다가 보이더니 시골길에 종점. 도착해서 보니 조그마한 등대가 있네.ㅎ

동네 산책 후 다시 버스 타고 시내행.

사무엘광장인가에서 멋대가리 없는 탑을 보고 놀다가 역에서 이까를 보고 장보기.

집에 가서 잡채나 하자며 당근과 양송이 조금을 사왔다.

남편 취미 ㅡ마트 가격 비교.ㅎ

동네오니 이까도 있고 홀마르라는 곳도 있어 비교하니 당근이 이쪽이 훨 싸고 싱싱한 듯.

양송이는 1kg 당 39.9로 똑같다(한국에 비해 엄청 저렴)

노르웨이에서는 일요일마다 대형 마트가 전면 휴업이라 어제 오면서 이것저것 샀는데ㅡ바게트빵을 두 개나 싸다고 샀는데ㅡ이 동네도 덴마크처럼 연중무휴네.

그리고 심지어 물가가 싸기까지.ㅎ

 

저녁은 벼르던 잡채를 얼렁뚱땅했는데 의외로 맛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