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한인마트에서 사온 떡, 빵, 우유 등으로 호텔룸에서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남는 시간에 잠을 좀 채워둔다. 가민이 시원찮으니 구글맵으로 길을 찾아 제수씨를 픽업하고 결혼식장까지도 간다. 왜 이렇게 먼 곳에 숙소를 정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밴쿠버 Jericho해변에 자리한 식당 Brock House의 경치가 참 좋다. 날이 더워서인지 해변에는 온통 비키니들이고 수영하는 사람도 참 많다. 저 멀리 눈 덮인 산과 푸른 바다를 가득 메운 요트들의 경치가 기막히다. 자전거가 줄을 이어 지나가는군.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자전거 인구가 매우 많고 고속도로까지도 자전거로 달릴 수 있으니 좀 겁이 나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부럽다.
결혼식의 주례는 여자다. 신랑신부가 키스하고 행진하면서 결혼식은 끝나고 사진을 찍은 다음 식사. 풀코스 정찬인데 스테이크 맛이 별로고 운전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4시 경에 식당을 떠나 기덕이와 누님의 숙소가 있는 코퀴틀람으로 다시 온다. 잠시 잠을 자둔 게 효과가 있어서 국경까지 30여km를 잘 올 수 있었다. 이곳에 가까운 국경은 모두 4곳인데 통과소마다 소요 시간이 고속도로에 안내되어 있어 편하네. 그래도 5분 걸린다는 통과소까지 돌아가는 길이 싫어서 30분 걸린다는, 당초 예정했던 15번 도로의 통과소를 지나기로 하는데 역시 차가 많다. 그런데 딱 30분이 걸리네. 짐 검사도 하지 않고 6달러를 내야 한다는 말과 달리 돈도 안 받는다. 간단하게 몇 마디 물어보고는 그냥 가란다. 참 싱겁고 국경을 통과할 때마다 가지는 긴장감이 몹시 억울하다. 다음에 만일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그때는 다소 돌아가더라도 5분 걸린다는 통과소를 지나가볼 작정이다. 근데,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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