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여행

유라시아 D+30~31(5/29~30)에스토니아-탈린, 타르투와 라헤마 국립공원 트레킹

애니(현숙) 2018. 5. 31. 07:39

유라시아  D+30(5월 29일) 에스토니아 탈린 -브레이크 패드 교환 및 탈린 구시가 구경

아침 9시 배를 타고 11시 15분쯤 탈린에 도착했다.

아침에 배 타는 곳을 잘 몰라서 엄청 헤매고 다녀서 진이 다 빠졌다. 그래도 무사히 탑승.

배는 엄청 크고 좀 추워서 다음에 돌아올 때는 꼭 따뜻한 옷을 챙기자고 다짐.

부탄 땜에 엄청나게 고민을 했는데, 제대로된 짐 검사를 할 생각이 전혀 없네...

통화가 잘 안되는 집주인과 통화하느라 데이터를 다 써버리는 우를 범했는데...원

너무 순진하고 법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라 참 답답하다.

 

탈린 숙소는 남편이 옛날옛적에 저렴하고 멋진 집이라고 예약해 놓은 집.

가보니 정말 시설이 좋아서 무척 맘에 들었다.

 

 *헬싱키에서 배를 타고 탈린으로 이동

 

 

 

 

 

 

 

 

*탈린 기아서비스에서 급행으로 브레이크 패드를 갈아준 엔지니어와 함께

 

 

*탈린 시내

 

*탈린 구시가 구경

 

 *특이한 구조의 건축물

 

 

 

 


 

 

 

 

 

 

 

 

 

 

 

*너무나 아름다운 연인들의 모습...몰래 찍다보니 그림을 제대로 못 찍었다...

 

 

 

 

 

 

 

 

 

 

 

 

 

 

 

 

 

 

 

 

 

 

 

 

 

 

 

 

 

 

 

 

 

 

 

 

 

 

 

 

 

 

 <23시 59분의 탈린의 하늘>

 

유라시아 D+31(5월 30일)에스토니아-타르투와 라헤마 국립공원 비루라바 트레킹

탈린을 하룻만에 마스터(?) 하고, 주마간산형 여행자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새로운 코스를 개발했다.
에스토니아에 탈린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에스토니아의 속살을 맛보자~
그래서 제2의 도시라는 <타르투>를 가기로 정했다고 남편이 알려주었다.
나는 늦잠자고 일어나서 그럼, 오는 길에 시간이 되면 정혜가 추천하는 라헤르 국립공원 습지 트레킹은 어떠냐고 제안했고,
하루 1000km정도는 무난하게 운전할 수 있는 우리 남편은 흔쾌히 그러자며 길을 나섰다.
요즘 거의 백야라 10시가 넘어가야 어두어질 듯 말 듯하는 날씨도 여행에 자신을 준다.
결과적으로 오늘 여행은 아주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날씨는 계속 좋아서 바람은 기분좋게 살랑거리고 하늘에 적당한 구름은 사진 찍는 데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에스토니아는 전체 면적이 4만5천㎢에 인구는 145만 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지만, 가다보니 국토가 거의 평야지역이라서 러시아와 비슷한 광활한 평야지대가 계속 이어졌다. 작은 나라가 커보이는 착시 효과.ㅎ


타르투는 조그만 대학도시라서 그다지 볼거리는 없었지만,별 볼 일 없는 낡은 다리마저도 <천사의 다리><악마의 다리>로 만들어 관광객들을 즐겁게하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보며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됐다.


시청사앞에서 우산 받고 열심히 키스하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은 바라보기만 해도 싱긋 웃음이 나올 만큼 사랑스러웠다.

주차 때문에 헤매다 모 블로거가 추천한 식당에 가서 즐겁고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총 45유로)

에스토니아 아기들도, 아기 엄마도 아가씨들도 너무 다들 아름답다...



라헤마국립공원 찾아가는 길에 만난 샛노란 유채밭...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광경에 오늘 하루가 많이 행복해졌다.

끝없이 넓은 노란 유채밭을 놀란 사슴인지 노루가 껑충껑충 뛰면서 도망가는 모습이 어쩌나 귀여운지.ㅎ

핸드폰이라 그 모습을 담지 못했는데, 사진 찍은 친구에게 한번 얻어봐야겠다.




탈린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기로 한 습지트레킹 길은 구글로 국립공원만 치면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친절할 줄 알았지...

그러나 국립공원 안인데도 어디가 어딘지 우리처럼 초행길인 사람은 알 수가 없었다.

입구를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하나 했더니, 같이 간 친구의 신속한 검색...ㅎ

아, 못 갔으면 정말 억울할 뻔했다.

습지 트레킹 길은 5.5km 정도라는데, 2.5km 정도는 나무로 길을 만들어놓았다고 한다.

시간이 너무 늦어 전망대까지만 가자 하고 길을 나섰지만, 전망대는 좀 지나서 사진 찍을 만큼 찍고 돌아왔다. 습지에는 크고 작은 호수들이 점점이 있어 오늘같이 날이 좋은 날은 특히나 물에 비친 반영이 아름다웠다.

어떤 아저씨는 시커먼 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더니 너무 행복하다고 즐거워하기도 하더라...(물이 깨끗할지는 모르나 보이기는 검게 보인다.)

특별히 크게 해놓은 것은 없지만, 습지를 살려서 나무로 길을 만들고, 간단한 습지와 식물에 대한 상식을 적어놓는 정도의 성의지만, 전망대에는 중간 정도까지는 휠체어 길을 만들어놓아 장애인들도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은 괜히 우리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가 되돌아온 시간이 8시 반정도인데, 그 시간에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사람들이 트레킹 길을 올라 가고 있어서 이곳은 아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인기있는 장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대중교통 수단은 연결이 되지 않은 듯해서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에스토니아는 워낙 인구가 적어서 마을도 작고 대도시 외에는 대중교통이 별로 발달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래도 고속도로나 일반도로 포장 상태는 좋다.


탈린 근처에 오니 9시 20분쯤. 원래는 탈린식 멋진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점심을 잘 먹은 탓에 포기하고 마트 가서 삼겹살과 채소를 사와서

행복했던 하루를 축하했다.ㅎ(삼겹살 1kg에 7.29유로, 약 1만 원. 아주 맛이 좋다.)

내 청핫팬츠도 하나 샀다. 잠옷으로 입으려고. 생각보다 날씨가 더워...


*아, 근데 드럼세탁기 사용법이 너무 어려워...


*경비 : 점심 45유로(3인) / 주유 55.9유로(1리터 13.15유로) / 청바지 16.9유로 / 반찬   /주차 4유로 /화장실 0.5유로


* 사진 모음








*습지 트레킹 코스 중 가장 편안한 곳-조금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