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으로 오늘이 스톡홀름 마지막 날이라(25일 아침에 떠나므로) 엊그제 생략한 시청사 내부 관람과 감라 스탄 복습 등을 하기로 했다.
그 전에 스웨덴이 원조라는 이케아의 가장 큰 매장이 근처에 있다하여 차를 가지고 이케아를 찾아나섰다.
(여행 가이드 책을 쓴 친구는 아무래도 한국을 잘 모르는 것이 아닌가싶다..., 아니면 이케아를 모르던가?)
우리는 처음 가보는 이케아지만, 같이 간 이 선생 말로는 광명보다도 규모가 작고, 별로 볼 것도 없다고...
뭔가 고객을 꼬시도록 배치를 해놔야하는데, 너무 정직하게 모아놨달까.
우리처럼 처름 간 데다가 말도 안 통하는 사람은 물건 고르기가 너무 힘들어...
그래도 앉은뱅이 의자 하나(69SEK) 사서 지금 잘 쓰고 있고, 초코렛과 젤리 좀 사가지고 돌아왔다.
대한민국이 소비에서는 최고봉이라 호객 행위도 잘하는 것 같은데, 왜 세계로 못 뻗어가는가? ㅎ
72시간 교통카드를 정말 알뜰하게 써먹으며 먼저 시청사로 가서 내부 투어를 신청했다.
남편은 여전히 별로 관심이 없어해서 나랑 이 선생만 내부 관람.(110SEK씩)
한국어 안내문 한 장 받고서 거의 안 들리는 영어 가이드를 따라서 블루홀, 대회의실, 골든 홀 등을 돌아보았다.
45분간 투어인데, 설명 들으랴 사진 찍으랴 바빠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잘 못할 지경.
설명 듣고 사진 찍다 보면 벌서 우리 일행은 떠나고 없고, 안내원들은 빨리 내 가이드 따라 가라고 재촉하고...
바쁘다, 바빠...
마지막 골든 홀에 사람이 거의 빠져서 독사진을 찍고 싶은데 이 선생이 어디로 가고 없어져버려서 할 수 없이 중국 여자들이 찍고 있길래
부탁해서 겨우 몇 컷 건졌다.
*스톡홀름 시 청사는 1911년~1923년 스웨덴 출신 건축가인 <랑나르 외스토베리>가 설계하여 건립되었다.
스톡홀름 시청사는 국가적 낭만주의 스타일로 시공된 스웨덴의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
건축 당시 랑나르 외스토베리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궁전들에서 영감을 받아 이 건물을 설계하였으며, 이를 반영하듯
시청사에는 보르가가든과 블루홀의 두 광장이 있다.
시청은 스톡홀름의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의 업무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회의와 파티를 위한 장소도 있다.
서울시청사가 오세훈 시절에 설계 공모하여 오늘 얄궂은 모양으로 서있는 것과 너무나도 대비된다.
거의 100년 전에 지은 건물인데도 너무나도 멋지고 훌륭하게 지어서, 원래 목적에 사용되는 한편 하루도 쉬지않고 날마다 내부 투어로 돈을 벌고 있으니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800만 개의 벽돌로 만들어졌다는 외부 마감 말고도 전체 시설 모두가 부러울 뿐이다...
시청사 내부 투어는 그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청사 투어를 안한 대신 그 돈으로 중앙역 광장에 있는 버거킹에서 점심을 사줬다,ㅎㅎ(39SEK*3)
바람은 선선하지만 햇살은 따가워서 구름 낀 하늘이 너무나 고맙지만, 구름이 맨날 끼어있는 것은 아니지...
점심 먹고 나와서 길 건너편의 투리스트인포에 갔다. (우리는 왜 여행 끝날 무렵에 인포에 가는지 원...)
번호표 받고 기다렸다가 남 하는 것 보고 캠핑장 관련 책자도 하나 얻고 <피의 광장> 위치도 알아보고 노벨박물관을 찾아간다.
감라 스탄을 벌써 몇 번째인지...
그래도 못 본 곳도 많고, 밀려다니는 관광객들과 같이 돌아다니는 것도 재미가 있다.
스톡홀름만 관광객이 1100만 이 넘었다니 이렇게 사람이 많을 밖에.
궁전 뒤쪽으로 돌아나가서 우리가 놓친 노벨박물관 앞에 가서 인증 샷만 찍고, 피의 광장이 어딘지 궁금해서 한국 단체 여행객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그 자리가 그 자리라고...
1642년엔가 덴마트 왕이 스웨덴을 정복하고 나서 스웨덴 귀족 100여 명을 학살하여 피가 강처럼 흘렸다는 <블러드 베쓰> 앞이 노벨 박물관 정문이다...(잘 시간이 지났다...다음에 계속...)
<이어서...>
시청사 투어.
시청사 내부는 단체로만 투어 가능
한글이 없으니 영어로.
시청사 앞 호수는 스웨덴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라고. 우린 바단줄 알았다.
블루홀은 이름과는 달리 붉은 벽돌로 만들어졌다. 건축가는 벽돌 벽을 파란색으로 페인트칠하려고했지만, 빨간 벽돌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블루홀은 여전히 빨간색이지만 블루홀로 통용된다고.
매년 12월 10일 노벨상 수상 축하 만찬식이 여기서 펼쳐진다.(실제 시상식은 다른 장소에서 진행
블루홀의 명품으로는 10,000개의 파이프와135개의 스톱을 갖춘, 북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있다.
블루홀의 계단은 롱드레스와 하이힐을 입은 사람들도 넘어지지 않도록 건축가의 아내가 세 번이나 실연을 해 본 다음 가장 안전한 높이로 설계했다는 일화가 있다.
블루홀은 규모가 큰 편이 아니어서 만찬식에서 개인에게 제공되는 폭은 57cm밖에 되지않는다고 한다. 대신 왕가에는 널찍한 공간이 제공된다고.. ㅎ
대회의실은 스톡홀름 시의회 101명 의원들의 회의 장소. 회의는 방문객에게도 공개됨.
빔 천장 앞쪽 부분은 바이킹 시대의 롱하우스에서 따온 것이라 함.
오벌룸의 벽은 17세기말 프랑스 보베세서 제작한 태피스트리로 덮여 있다.
프린스갤러리에서는 멜라렌 호수와 스톡홀름 해안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검은 기둥은 휘록암으로 만들어졌다.
골든 홀의 벽은 에이나르 포르셋이 만든 모자이크로 장식되어있는데, 여기에는 9세기부터 1920년대까지의 스웨덴 역사가 묘사되서 있다. 그림들은 모두 약 1800만 개의 유리와 금박 모자이크로 만들어졌다.
"멜라렌호의 여왕" 즉. 스톡홀름이 인간으로 의인화되어 왕좌에 앉아있으며. 그 옆으로 다른 여러 나라를 상징하는 인물과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성조기도 보인다.
노벨상 수상 만찬식이 끝난 후에는 이곳에서 무도회가 열린다고 한다.
노벨박물관ㅡ왕궁 바로 옆에 있었는데 첫날 놓쳤다. 노벨 박물관 내부에는 관심없고 우린 인증샷만.ㅎ
그리고 내가 찾던 <피의 광장>이 바로 그곳이었다. 아마도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
1520년 스웨덴을 차지한 덴마크왕 크리스챤2세는 자기 말을 안듣는 귀족 100여 명을 처형하여 피가 강물처럼 흘렀다하여 스톡홀름 Bloodbath. ㅡ참 이름도.
거기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두세 팀은 본 것 같다. 반갑기도 하고, 왠지 우쭐하기도 했다.
여기가 어디냐고 여자 한국인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답변해주는 그녀의 태도가 약간 불편해보여서 괜히 미안했다.
피의 광장을 떠나 그냥 감라스탄 유람.
새로운 기분으로 골목골목을 돌아보며 관광객의 기분을 느껴본다.
교통카드의 최대한 활용하며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시청사쪽에 있는 멋진 집을 찾아보기위해 스톡홀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다리를 건넜다.(근데 알고보니 다리 그 자체보다는 다리에서 보는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게 아닌가싶다.ㅎ)
다리 건너 호수ㅡ멜라멘호수ㅡ건너편에 가니 사람들이 강가에서 편하게 수영하고 놀고 있다.
우리나라같은 장사치는 없다.
뭐 사먹고 싶어도 파는 곳이 없네...
강 건너에서 시청사랑 이쁜 건물들을 대가 찍고. 다시 버스 타고 건물 앞으로 이동.
앗. 아뿔싸!
가까이봐서 예쁜 건 풀꽃뿐인가?
이 건물들은 멀리 보아야 예쁜 것이었다...
실망을 금치 못하고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발견한 오래된 배에 대한 설명들.
참 별게 관광상품이 되는구나 싶은 것이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그냥 배가 서있으면 그러려니 할텐데 배의 역사와 사진이 친절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한번 더 보게된다.
다시 출발점 시청사까지 걸어와 중앙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캠핑장으로 돌아온다.
오늘은 야경을 보리라 다짐했지만 2만 보 이상을 더위에 걷고 다녔더니 쉬고 싶은 마음 뿐.(숙소가 외곽에 있어 나쁜 점은 시내의 야경을 볼 수 없다는 점)
오늘은 채식주의자에게 뭐 먹고 싶냐니까 국수가 먹고 싶다고.ㅎ
그래서 결국 특제 잔치국수 탄생~
남편이 이선생을 진두지휘해서 만든 잔치국수는 집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였다.ㅎ
쇠고기, 양송이, 호박 볶고 파 양념장(스웨덴에서 파도 팔더라.)
다시다 국물도 맛있더라는 뒷 얘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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