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여행

유라시아 72일(7월 10일) 노르웨이 마지막 밤(크리스티안순)

애니(현숙) 2018. 7. 11. 07:26

벌써 여행 떠나온 지 두 달도 넘었고, 나는 이제 돌아갈 날이 20일 정도밖에 안 남았다.

세월은 정말 꿈결같이 흘렀갔다고 할밖에.
그나마 오늘은 근 한 달 동안 즐겼던 노르웨이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내일 스웨덴 거쳐 덴마크로 떠난다)

아침에 일어나니 남편의 모습이 심상찮다.
전날 과식 탓인지, 과음 탓인지, 음식 탓인지 배탈이 나서 밤새 아팠다고.
나도 사실은 저녁 먹자마자 설사를 했는데, 그후 괜찮았는데.
그동안 거의 아픈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 그의 모습에 겁이 덜컥 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많이 야윈 모습에 가슴이 아픈데...(나는 왜 안 마르냐고???)

다행히 따뜻한 전기장판과 화장실 출입 몇 번으로 조금 나아졌다고 하여, 둘이서 흰죽을 쒀서 먹고 캠핑장을 출발한다.
이 캠핑장은 프레이케스톨렌 관광객 수 만큼이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서비스 시설은 썩 훌륭하진 않지만, 전기 사용은 좀 여유있게 할 수 있게하는 모양이었다.(개인 플레이트도 사용 가능)
대체로 설치되어있는 조리 시설이 여긴 아예 없고,
대신 샤워는 무룐데, 남자 샤워실은 감기 안 걸릴 정도라고. 
가격은 딴 데 비해 좀 비싼 편.(전기 포함 320NOK *2일=640NOK)
프레이케스토렌 주차장(트레킹 시작점)까지 가는 셔틀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라서 그런 점은 편한 듯.(편도 80, 왕복 100)

오늘 가는 곳은 크리스티안산.
배를 타고 덴마크로 넘어가기 위해 잡은 곳인데, 길이 멀지는 않으나(273km 정도) 완전 꼬불꼬불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10시 51분 출발 - 5시 11분 도착)
구글 지도를 통행료 없음으로해서 열심히 돌렸는데, 마지막에 맵스미가 길을 안내해서 목표 지점 300미터 앞두고 14NOK을 낼 수밖에 없는 기막힌 상황.ㅎ
둘다 배가 안좋아서 빌빌거리며 노르웨이의 마지막을 보낸다.

저녁을 뭘 먹을가 고민하다 일단 나가보자고 피쉬마켓을 찾아나선다.
오늘이 이 도시의 무슨 축젯날인지, 피쉬마켓 인근의 음식점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있다.
노래 공연도 있고, 다들 맥주 한 잔씩 시켜놓고 즐기고 있네.
우리 호텔 종업원이 알려준 식당을 찾아보니, 완전 만원사례.
그날 거기서 모르는 척 끼어서 즐기고 오면 되는데, 뭘 맛 있는 거 찾는다고 시내로 돌아왔는지...ㅎ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즐기지 못하는 나를 스스로 탓하며 스테이크전문점에서 맛없는 만찬으로 노르웨이 외식을 마감한다.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고, 과감히 즐기자!!(오늘의 교훈)


* 프레이케스톨렌 캠핑장

 

 * 길가다 만난 트래킹 코스에 널브러진 소들...ㅎ

 

 

 

 * 이 동네 구름은 왜 이리 멋진가...

 * 흔히 보는 노르웨이 풍경~ㅎ(이 분홍색꽃이 만발-꽃 이름, 알고싶다, 넌 누구냐???) 

 


 *노르웨이에 남아있는 가장 긴 돌다리-이제는 눈요기만 하시라고.ㅎㅎ

 

 

 

 *오늘 숙소 -크리스티안산 -저녁 먹으러 나와보니 아주 아름다운 항구 도시네~

 

 *축제라도 열린 듯 피쉬마켓 광장을 곽 채운 사람들-흥겨운 공연도 펼쳐지고...태양을 즐기는 무서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