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여행

다시 러시아 10일(9월 7일) 치타에서 하바로프스크 가는 길 1(마고차)

애니(현숙) 2018. 9. 7. 22:46

치타에서 하바로프스크 가는 길은 큰 도시가 거의 없어서 길 표지판도 2000km가 넘는 하바로프스크가 계속 나온다.
고도는 600~1000m사이를 유지하는데, 바람은 서늘하고 기온은 11도 정도를 나타내는데, 분위기는 거의 초가을.
들판에는 건초들이 군데군데 쌓여있고, 자작나무는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고, 동쪽으로, 또 북쪽으로 올수록 단풍색이 짙어져 가을 분위기가 물씬난다.

오늘은 치타를 떠나 588km정도 곳에 <투리스트호텔>을 목표로 길을 나선다.(부킹닷컴에 정보가 없다...)
날마다 챙긴다고 챙기지만, 오늘은 또 냉장고에 술을 놔두고 온 것 같다.
어제는 수박과 계란을 두고 와서(냉동만 보고 냉장 칸은 안봤다...), 오늘은 냉장 칸을 봤지만, 냉동칸을 안 봤더니 그런 불상사...

날마다 챙긴다고 챙기지만, 하나씩 잃어버리고 산다. 우리는ㅎㅎㅎㅎ.


울란우데에서 치타 가기 조금 전부터 경유 값이 비싸지기 시작해서(이르쿠츠크에서는 44.2에 넣었는데) 결국은 49.5에 기름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 왜 이런지 알 수 없네?

호텔값도 이 시골이 도시보다 더 비싸다.

겉은 형편없는데, 그래도 화장실이 있고, 주방도 쓸 수 있어서 2500루블에 방을 얻는다.

다른 호텔은 2000인데, 화장실, 샤워실 별도다.

호텔 방은 넓고 좋은 편이다.

러시아 음식을 잘 모르기도 하고, 기름져서 정말 친해지기가 어렵다.

점심은 대체로 남편은 계속 블린을 먹고 나는 보르쉬도 먹고 빵도 먹어보지만 속이 편하지 않다.

결국 저녁에는 밥을 지어 배부르게 먹는다.(아이러니가 그래도 나는 살이 찐다는 거...ㅎㅎ)


오늘은 지은이 결혼식.

어쩌면 갈수도 있었는데, 유라시아 여행이 길어지는 바람에 멀리 러시아에서 지은이 결혼을 축하한다.


나는 결국 9월 15일 귀국하기로 했다.(배 타고 같이 오려고 했는데, 블라디보스톡이 호텔값도 비싸고 할 일도 없다고 자꾸 먼저 가라는 남편의 충고를 받아글이기로 했다.)

오후 5시 정도 출발하는 제주항공 타고 가려고 했는데, 예약을 안했더니 표가 없어서 결국 s7을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가격도 좀 올랐네...(170,726원)

뭐든지 결정을 했으면 빨리 움직해야하는데...


경비 : 호텔 2500루블(41,952원) 현찰

점심 : 225루블(3775원)+30루블(현찰)

연료 : 1479루블(24,765)+1455루블(24,394원)

마트 : 소시지외 236.16루블(3991원) + 보드카 490루블(8,20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