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1일
태백산 야생화 탐방을 한번쯤 하고 싶었는데, 마침 남편이 금대봉으로 야생화를 보러 가자고 하여 급작스레 태백으로
여행을 떠났다.
한참 휴가철이라 숙소 찾는 것도 어렵고, 그나마 가격도 비쌀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는 리조트류가 아니고 단지 자기 위한 숙소를 찾아서인지 그런대로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몇 년 전에 간 하이원리조트를 욕심냈으나 이 기간은 성수기라 평소의 두 배 가격.
가성비를 중시하는 우리는 그렇게는 못하지.ㅎㅎ
여행 시기를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만.(백수의 좋은 점~)
첫날은 육백마지기란 곳을 들러 청옥산도 등산하고, 사북에서 잠을 잤다.
둘쨋날은 원래 여행 목적인 금대봉으로 야생화 찾으러 고고~
금대봉 야생화길은 국립공원에 탐방로 예약을 해야 접근이 가능한데, 요즘은 코로나 시기라 사람이 많이 없어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고 한다.
제대로 하려면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을 거쳐 대덕산, 검룡소로 하산해야 하는데, 우리 차량 문제도 있고, 체력 문제도 있어 금대봉에서 조금 더 가서 고목나무샘에서 원점 회귀하고, 대신 은대봉을 하나 더 가기로 했다.
시기적으로 늦어서인지(?), 두문동재에서 금대봉 가는 길의 야생화는 보통 산길 수준이라 그렇게 감탄할 수 없었다.
대신 길은 편했다.
많이 실망하고 금대봉 정상에서 내려와 고목나무샘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 조금 지나니 그야말로 야생화의 향연이 벌어졌다!!
그리고 한참 동안 동자꽃, 이질풀, 나무나물, 병조희풀, 짚신나물, 오방풀꽃, 강활, 구릿대 등 다음을 찾아가며 꽃 이름과 꽃을 엮어가며 야생화를 즐겼다.
갑자기 고목나무샘 좌표가 없어지더니 나무만 무성해지고 하염없이 내려가는 나무 계단...
다시 올라오려면 아깝지만, 그래도 가보자 하고 내려갔더니 이름표도 없이 샘이 나왔다...(이 허무함이란...참)
계속 가고 싶지만, 울창한 숲속의 야생화는 생각보다 약해서 포기하고, 계단에 앉아 아침에 사온 김밥으로 점심을 떼우고 하산했다. 결론적으로 천상의 화원이라 칭하기에 금대봉은 좀 많이 아쉬웠다.
피곤하긴했으나 은대봉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은대봉은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인적이 약해서 풀이 무성했고, 그만큼 관리가 덜 된 느낌이었다.
풀숲을 뚫고서 야생화를 찾아 진격하는 것이란 좀...
멀리 산 쪽에 먹구름이 보이는 듯하더니 은대봉쪽에도 비가 후두둑...
올라가기 싫었는데, 잘됐다 하고 중간에 하산.ㅎ
많이 걸은 것도 아닌데, 둘다 기진맥진.
해바라기 마을을 찾아가서 차에서 한숨 자는 일까지 벌어짐.ㅎ
태백 시내에 돌아와서 쉬자 하고 숙소를 찾는데, 의외로 빈방이 없어서 숙소 찾기가 난망.
무조건 태백역쪽으로 가보자 하고 역으로 와서 어렵게 모텔를 잡았다.
태백은 한여름에도 시원해서 사람들이 전지 훈련 등 장기 체류를 많이 해서 숙소가 만원이란다.
남편도 시원하다며 여름에 태백에 와서 살다갈까 하고 생각했으이 다른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하겠지? 당연히?
저렴하고 맛있다는 태백 한우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이틀째 태백의 하루를 보냄.
참 보람찬 하루였어요~ㅎ
내가 그동안 꼴보기 싫어하던 루프탑이 드디어 옥션 중고매장에서 팔렸다.
저렴하지만, 그냥 처리하고 싶어서 싸게 내놨고, 어차피 보내야해서 구매자가 사는 단양에 들러 전달하고 집으로 왔다.
30만원에 나온 걸 20만 원에 직거래해도 되는데, 그놈의 양심이 뭐라고 플랫폼 사용료를 3%(9천 원) 내고 처리하기로 해놓고 남편은 또 그게 좀 속상한가보다.
우린 쓸데없이 양심적이다.ㅎㅎ
## 결론 ##
# 8월 중순의 금대봉 야생화 - 두문동재에서 금대봉까지는 생각보다 아쉽다.
그나마 야생화를 좀 봤다고 하려면 고목나무샘까지는 가봐야함.
(동자꽃과 둥근이질풀이 우리가 만난 최고의 야생화였음~)
# 8월의 태백 : 시원하다. 대신 숙소 찾기가 좀 어렵달까. 하이원 닽은 곳은 비수기의 두 배
# 음식 : 태백 한우는 맛있다. 연탄불 위에서 구워주는 한우는 특이한 매력.(가성비는 글쎄?)
# 우와우마을 해바라기밭 : 코로나로 축제를 못하니 아무래도 카페 등도 버려져있는 느낌? 썰렁하다.
<평창 육백마지기>
강원도 평창군 남쪽에 자리한 청옥산의 정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해발 1,256m의 고지대는 축구장 6개를 합친 크기의 넓은 평원이다. 육백마지기라는 이름 역시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을 뜻한다. 1960년대에 산 정상에 정착한 화전민들이 약 59만㎡에 이르는 거친 땅을 개간해 한국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을 만든 것이 시초다. 오늘날 육백마지기는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 정상이자 자연 친화적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산 정상에는 탁 트인 하늘 아래 20여 기의 대형 풍력발전기가 돌아가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봄에는 야생화 생태단지의 새하얀 샤스타데이지가 초지를 뒤덮어 더욱 아름답다. 아담한 성 모양 조형물, 산 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지개 의자 등 곳곳에 포토존이 자리한다.
아름다운 경관이 입소문이 나며 일몰 사진 촬영, 별 관측,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캠핑) 등의 목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주차장, 화장실, 나무 덱 전망대 등 기본 편의 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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